한가위 위령미사
작성자
최진혁 안셀모 신부
작성일
2026-09-22 21:56
조회
22
한가위 위령미사를 봉헌하며
이번 주에는 한가위 위령미사를 준비했습니다.제대 앞에 돌아가신 분들의 이름을 하나씩 붙이고 미사지향을 정리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사람의 이름 뒤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함께해서 행복했던 시간도 있었을 것이고, 끝내 하지 못한 말도 있었을 것입니다. 미안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이제는 직접 전할 수 없는 그 말들이 하느님 안에서는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미사를 준비했습니다.
사실 이번 미사는 한가위 당일보다 조금 일찍 봉헌하게 되어 신자분들이 많이 오시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수녀님들께도 함께 미사를 봉헌해 주십사 초대드렸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수녀님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분들과 함께 조상들과 돌아가신 가족들을 기억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미사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여러 가지로 수고해 주신 성모회 회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평일에는 각자의 일터에서 바쁘게 생활하시면서도 성당에 오시면 또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십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반성하게 됩니다. 바쁘다는 말을 참 쉽게 하는데, 우리 신자분들도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바쁘게 살아가면서 시간을 내어 성당을 위해 봉사하고 계셨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동체를 위해 애써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크리스마스를 위한 성모상
조금 이르지만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며 성모상을 구입했습니다.작년에 성탄 제대를 꾸미려 성모상을 보았을때 성모상에 손이 잘려있어서 엄청 당황 하였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제가 신문사에 사목단살 올린 글을 참조하세요. ㅎㅎ) 올해 사용할 성모상을 찾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코스트코에서 마음에 드는 성모상을 발견했습니다. 필요한 것을 찾고 있었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다니…. 감사한 마음으로 구입했습니다. 올해 성탄에는 우리 성당을 조금 더 아름답게 꾸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당 앞 인조잔디 작업 완료
그리고 성당 앞 인조잔디 작업도 드디어 끝났습니다.그동안 계속 자라는 풀을 뽑고 관리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조금 걱정을 덜게 되었습니다. 작은 변화이지만 성당에 오시는 분들을 맞이하는 공간이 한결 깔끔해졌습니다.


25주년 기념 컵 제작 중
요즘 사제관 한쪽에서는 또 다른 작업이 한창입니다. 우리 한마음 공동체의 25주년 기념 컵을 직접 제작하고 있습니다.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생각처럼 잘되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온도와 시간을 맞추고, 그림의 위치를 잡고, 하나씩 전사해 보면서 실패도 하고 다시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이제는 제법 예쁘게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주문해서 만들 수도 있겠지만, 우리 공동체의 25년을 기억하는 물건이니 하나라도 직접 정성을 담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컵 하나를 만들면서도 생각합니다. 25년이라는 시간도 이렇게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완벽했던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조금씩 시간을 내고, 수고하고, 실패하면 다시 시작하면서 오늘의 한마음 공동체를 만들어 왔을 것입니다.
요즘 25주년을 준비하면서 할 일이 참 많습니다. 그래도 하나씩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 힘든 것보다 감사한 마음이 더 큽니다
미사를 준비하는 일도, 성당을 가꾸는 일도, 성모상을 마련하는 일도, 기념 컵 하나를 만드는 일도 결국은 사람을 맞이하고 기억하기 위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작은 수고들이 모여 우리 한마음 공동체가 앞으로도 이름처럼 서로 한마음이 되어 살아가는 따뜻한 신앙의 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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