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사목단상 풀 뽑기에서 외교까지

작성자
최진혁 안셀모 신부
작성일
2026-09-15 20:41
조회
47
성당에서 살다 보면 참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됩니다.

이번 주도 그랬습니다.



먼저 성당 앞 화단에 인조잔디를 깔았습니다.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풀 뽑기가 싫었습니다. ㅋㅋ

잡초를 뽑아도 조금 지나면 또 올라오고, 또 뽑으면 또 올라옵니다. 결국 흙을 정리하고 평평하게 만든 뒤 인조잔디를 깔았습니다. 완성하고 보니 생각보다 깔끔합니다. 이제 적어도 이곳에서는 잡초와의 전쟁을 조금 덜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는 에어컨 점검도 있었습니다.

교리실 에어컨을 점검했는데 필터를 꺼내 보니 먼지가 상당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그동안 에어컨이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가 보입니다.



 



사제관 에어컨도 함께 점검했습니다. 그동안 에어컨에서 물이 생기는 문제가 있어서 온도를 조금 높여 놓고 살았습니다. 더운 뉴올리언스에서 에어컨 온도를 높이고 사는 것도 나름의 보속(?)이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 원인을 살펴보고 수리하게 되어 이제는 물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조금 색다른 일도 있었습니다.

뉴올리언스 대교구장님께서 한국의 주교님께 보내시는 공식 편지를 전달받았습니다.



새 대교구장님의 착좌식 때 한국의 주교님께서 축하 메시지를 보내셨는데, 그에 대한 감사의 답장이었습니다. 제가 한국에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과 뉴올리언스, 두 교회를 연결하는 작은 심부름을 맡았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잠시나마 교회 외교관(?)이 된 기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편료였습니다.

중요한 편지라 추적이 가능한 빠른 우편으로 보내려고 준비했는데, 이것저것 알아보니 비용이 거의 100달러!

편지 한 장 보내는데 100불이라니… ㅠㅠ

이번 한 주를 돌아보니 사목이라는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어떤 날은 흙을 파고 인조잔디를 깔고,

어떤 날은 에어컨 기사님과 함께 기계를 들여다보고,

또 어떤 날은 주교님의 편지를 한국으로 전달합니다.

하는 일은 서로 전혀 달라 보이지만 결국 목적은 하나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성당에 와서 기도할 수 있도록 자리를 돌보는 것,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는 교회와 교회가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작은 역할을 하는 것.

그렇게 이번 주도 성당의 하루하루가 지나갑니다.

P.S. 그래도 인조잔디가 제일 마음에 듭니다.

이제 풀 안 뽑아도 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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